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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제

보수의 딜레마2

by jmin3 2020. 9. 24.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 청계천에 모인 한국의 10대 소녀 대부분은 한국 남성 그룹 동방신기 전용 웹사이트의 토론방에서 급진적으로 변했다. 동방신기는 정치 그룹이 아니며, 시위대 또한 전형적인 정치 행위자들이 아니었다. 그러나 80만 명의 적극적인 회원을 가진 이 온라인 커뮤니티가 회원들이 대화를 통해 정치적 견해를 형성하게 하면서 카츠와 라자스펠드의 2단계 과정 중 두 번째 단계를 증폭시켰다. 대중문화 또한 소셜 미디어를 더 정치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호막을 제공함으로써 보수의 딜레마를 높인다. 특별히 반체제용으로 설계된 도구는 국가가 정치적으로 차단하기가 쉽다. 그러나 범용으로 설계된 도그는 정치적으로 무관심한 대규모 집단을 정치화하는 위험이 따르므로 검열하기가 훨씬 어렵다. 하버드대 버크맨 인터넷과사회연구센터의 에단 주커만은 이것을 '디지털 행동주의의 귀여운 고양이 이론'이라고 부른다. 프락시 서버(시스템에 방화벽을 가지고 있는 경우 외부와의 통신을 위해 만들어놓은 서버)와 같이 국가의 검열을 피하도록 설계된 특정 도구들은 거의 아무런 정치적 부담 없이 차단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귀여운 고양이 사진을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범용 도구는 차단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범용 소셜 미디어에 투자하는 거이 자치를 촉진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정치적 도구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현명하다. 언론 자유의 규범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며, 보편적으로 공유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미국의 언론 자유를 1차 목표로 만들고자 할 때 이 목표가 동맹국인 민주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잘 작동하겠지만, 동맹국인 비민주국가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동맹국도 아닌 비민주국가에서는 가장 잘 작동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해야 한다. 그러나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는 경제 성장을 원한다. 정부들이 정치적, 경제적 조화를 위해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을 금지하면 경제 성장을 위태롭게 하므로, 미국은 각 국가의 경제적 유인을 잘 이용해서 미디어 사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 즉, 미국 정부는 각 국가의 공공 영역을 조성하거나 강화하는 방법으로 보수의 딜레마를 높이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논쟁을 일으키는 자유의 미덕보다 각 국가의 국익에 호소해야 한다. 소셜 비디어 회의론... 소셜 미디어가 국가 정치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생각을 반박하는 주장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도구 자체가 무익하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강압적인 정부들이 반체제 인사들을 억압하기 위해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는 데 익숙해지므로 이러한 도구들은 민주주의에 이로울 뿐만 아니라 해를 끼치기도 한다는 주장이다. 가장 최근에 맬콤 크래드웰이 <뉴요커>에 기고한 글에서 주장한 무익성에 대한 비판은 '슬랙티비즘' 사례들에 집중한다. 슬랙티비즘은 페이스북에서 말만 많고 실제 행동은 하지 않는 '다르푸르를 구하자'라는 그룹처럼, 소극적인 참가자들이 최소한의 비용만 들이는 활동을 통해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글래드웰의 비판은 정확하지만 소셜 미디어의 힘이라는 문제의 요지에서 빗나갔다. 소극적인 행위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클릭만 하는 것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이 적극적인 행위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2009년 인도에서 근본주의 자경단에 대항한 운동, 2008년 한국의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그리고 2006년 칠레의 교육법 반대 시위를 포함하는 최근 저항 운동들은 소셜 미디어를 실제 행동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 그 실제 행동을 조직하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그 결과 이러한 시위 참가자 모두가 폭력의 위협에 노출되거나, 일부는 실제 폭력에 노출이 되었다. 사실 이러한 도구, 특히 휴대전화를 실제 행동을 조직하고 기록하는 수단으로 채택하는 것은 너무나 일반화되어서 모든 미래 정치 운동의 일부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이것은 분명히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는 모든 정치 운동이 성공하리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국가가 대응력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정치 운동을 위한 도구로서 소셜 미디어에 관한 두 번째 그리고 훨씬 더 심각한 비판을 시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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