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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제

새로운 생명체를 코드화하다.2

by jmin3 2020. 8. 11.

1898~1911년에 독일 화학자인 프리츠 하버는 암모니아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법을 발견을 하게 된다. 이 발견은 근대 화학비료 산업의 태동을 이끌며 농업혁명을 촉발하게 했다. 그러나 같은 연구가 제1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독일의 화학 무기 제조에 도움을 주었다. 이처럼 하버는 생물학에서 긍정과 부정을 오가는 노력을 모두 논할 때 중요한 인물이었다. 하버가 노벨 화학상을 받은 지 3년 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물리학상을 받게 된다. 아인슈타인의 일대 혁신적인 이론, 그것은 바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논리 하지만 엄청나게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인 즉 상대성, 중력, 질량, 에너지에 관한 이론은 신비한 우주의 베일을 벗기고, 핵에너지를 활용하는 터를 닦았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의 이론도 원자폭탄이라는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 그러므로 '이중용도 연구에 대한 우려' 문제, 즉 혜택을 가져올 수 있는 동시에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문제는 이미 오래전에 화학과 물리학에서 확인된 사항이었고, 이는 각 분야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연구의 응용을 제한하고자 하는 여러 국제협약을 촉발했다. 그러나 생물학은 적어도 이러한 관점에서 훨씬 뒤처졌다. 미구과 구 소비에트 연방은 물론 많은 국가가 비교적 제한이 없는 생물무기를 계속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기 개발 노력은 아직 많은 군사적 결실을 얻지는 못했다. 생물무기를 긴히 사용하려는 부분에서 세균을 재빨리 퍼 나르거나 목표물에만 피해를 주는 법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양상은 이제 변할 수 있다. 생물학에서 이중용도의 우려는 기능획득 연구로 지난 몇 년간 광범위한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기능획득 연구는 실험실에서 인공 생물체를 먼저 만들어 잠재적 공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고 있다. 2011년 9월 12일에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에 있는 에라스위스메디컬센터의 바이러스학자 론 푸히르는 몰타에서 개최된 유럽 과학자 실무위원회의 인플루엔자 콘퍼런스에서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거의 조츄에게만 감염이 되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H5N1을 인간에서 인간으로 전염될 수 있는 인플루엔자로 전환하는 법을 알아냈다고 발표를 했다. 그 시기에 때마침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인원이 565명 뿐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은 아마도 새와 접촉해 발병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중 331명이 사망하여 치사율이 무려 59퍼센트에 육박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이 대유행했을 때 치사율이 겨우 2.5퍼센트였지만 무려 5,000만 명이 넘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미루어볼 때, H5N1의 치사율은 잠재적으로 참사를 일으킬만한 수준으로 보인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사실은 이러한 인플루엔자가 직접 인간에서 인간으로 쉽사리 퍼질 만한 계통으로는 아직 진화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푸히르는 몰타에 있는 과학자들에게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기금지원을 받는 자신의 네덜란드 에라스뮈스메디컬센터에서 조류인플루엔자를 족제비(인간 대용 실험용)에 전염시킬 수 있는 '변종 H5N1 바이러스'로 변이시켰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그다음에 푸히르는 '매우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다. 바로 변이시킨 바이러스를 코를 통해 족제비에게 감염시키고 그 족제비에서 분리해 얻은 바이러스를 연속적으로 다른 족제비에 감염시켜, 포유동물에서 포유동물로 공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는 H5N1 바이러스를 엉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는 매우 위험합니다.' 푸히르는 < 사이언티 픽 아메리칸S >에 이처럼 밝히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이러한 실험을 끝까지 진행을 해야 하는가?' 그의 대답은 '그렇습니다.'였다. 그 이유는 이러한 실험이 가져올 수 있는 실익 때문이었다. 우선 현실적으로 고위험 인플루엔자 유형을 식별할 수동 있었고, 백신을 투여할 대상을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더욱더 H5N1 바이러스는 공기 감염 가능성에 대해 세계에 경종을 울릴 수도 있습니다. 한편 푸히르의 폭탄선언이 세상에 나오자마자, 국립보건원에서 기금 지원을 받는 또 한 명의 바이러스학자인 위스콘신대학교 가와오카 요시히가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밝혔다. 즉 자신도 같은 연구를 한 끝에 족제비들 사이에 공기를 통해 전염이 될 수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 형태를 얻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와오카는 인간에 대한 위험성을 줄이려고 실험용 H5N1 계통을 변경하는 식의 예방책을 취했다고 말했다. 또한 두 연구자는 애초에 최고치 바로 아래 등급인 생물안전등급 3등급 BSL-3 연구실에서 실험을 진행을 했다. 그러나 푸히르와 가와오카는 이와 같은 예방책을 마련해 두었음에도 많은 국가안보 및 공중위생 전문가들의 노여움을 피해 나갈 수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잠재적인 대유행 인플루엔자의 계통을 고의로 만드는 일이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는지 규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국립보건원의 사실상 익명 자문위원회인 국가 생물안전자문위원회가 발족되었다. 국가생물안전자문위원회는 2011년에서 부터 2012녀에 걸쳐 일련의 열띤 회의를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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