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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제

디지털 경제 장애물을 해결? 1

by jmin3 2020. 6. 3.

디지털 경제, 장애물을 뛰어남다. 비트코인으로 우리는 한창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비트코인 이중지불 문제를 해결해 간다. 2008년 11월 1일,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 발송한 한 통의 메일이 암호학과 컴퓨터공학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도착했다.

 

그것은 바로 <비트코인: 개인 간 p2p 전자화폐 시스템>이라는 제목이 붙은 아홉 쪽짜리의 논문이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디지털 셰계에서 중간 관리자 없이 전송할 수 있으며 동시에 이중지불 문제를 해결한 화폐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금융기관의 엄격한 관리 아래 유통하는 온라인 화폐와는 전혀 다른 화폐, 순수한 의미의 디지털 자산이 등장했다는 의미였다.

 

2009년 1월, 사토시 나카모토는 논문에서 제시한 아이디어를 실제 구현해 보였다. 비트코인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가동되어, 최초의 비트코인이 발행되었다. 비트코인 시스템은 은행 등 제3의 중개자 혹은 중간 관리자의 역할 없이 시스템 참여자 간의 합의에 의해, 이중지불의 위험을 제거하고 온라인 화폐를 안전하게 발행 또는 전송하는 길이 열었다.

 

비트코인은 최초의 '탈중앙 디지털 화폐시스템'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기술적 배경에는 블록체인이 있었다. 블록체인은 기술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고 시스템을 가리키는 말로도 써서 그 맥락에 따라 의미하는 바가 조금씩 다르다. 여기서 말하는 블록체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가리키고, 시스템을 뜻할 때는 블록체인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기술로서 블록체인을 간단하게 정의를 하면 '데이터 분산 관리 기술'이다. 부연하면 '디지털 데이터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분산 컴퓨팅 기술'이 되겠다. 얼마 전까지 블록체인을 가리키는 용어는 '분산 원장'이 인기가 있었다. 분산 원장은 분산해서 관리하는 회계 장부 또는 원장 또는 회계 장부를 복제하고 분산해서 다수가 동시에 관리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하지만 분산 원장은 스마트 계약 기능이 포함이 된 발전형 블록체인 기술 전반을 설명하기엔 적절하지 않다. 다만 비트코인 시스템을 설명하는데 그렇게 큰 문제가 없다. 분산 원장은 이렇게 비유를 할 수있다. 예시를 보자면 이렇다. 정미가 한 마을에 사는 이웃인 설형에게 15만 원을 빌려주었다. 채무관계는 두 사람만 안다.

 

만약에 나중에 정미가 설형에게 나에게 빌려간 15만 원을 이제 내게 돌려 주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한다면 설형이는 만일 발뻄을 한다고 가정을 하자. '돈? 나는 너한테 빌린 적이 없는데?'라고 딱 잡아뗀다면 정미 혼자서는 사실관계를 입증랄 방법이 없다. 둘만으로 신뢰를 보장하기가 너무 힘든 것이다.

 

이런 문제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마을 사람들은 공동 장부 하나를 만들어 마을 이장 집 금고에 보관을 하고 그 장부는 이장이 관리하기로 맡겼다. 정마와 설형은 이제 그 장부에 표기된 것으로 입증을 했고 둘 사이의 채권, 채무 계약을 확인하려면 이장의 집 금고에서 장부를 꺼내 보면 된다.

 

정미와 설형의 사이에 이장이라는 중개자로 들어옴으로 정미와 설형만 있을 때보다 더 신뢰가 보장된다. 그러나 이 방식에도 문제는 있다. 정미보다 설형과 더 친한 마을 이장이 설형에게 더 유리하도록 슬쩍 장부를 위조할 수도 있고, 또 마을 사람 가운데 솜씨 좋은 도둑이 있어 이장의 집 금고를 따고 장부를 빼가거나 내용을 제 멋대로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그래서 마을에서 장부 관리르 이장 한 사람에게만 맡겨두지 않고 마을 주민 가운데 원하는 사람은 모두 관리자가 되기로 했다. 관리자 역할을 맡은 주민들은 모두 같은 장부를 하나씩 갖고, 주민 중 누가 누구와 돈 거래를 하든 모든 장부에 그 내용을 또같이 적기로 했다. 이렇게 이장 집에 장부를 보관해놓고 쓰는 것이 공동 장부 방식이라면 같은 장부를 하나씩 보관해놓고 쓰는 것을 공동 장부의 분산 관리 방식이라고 할 수있다.

 

이렇게 공동 '장부의 분산 관리 방식을 사용한다고 하고 정미가 설형에게 15만 원을 빌려준다고 하자. 정미는 여러 장부 관리자 중 한 사람에게 그 사실을 알리며 기록해달라고 요청을 한다. 정미가 장부를 가지고 있다면 자기 장부에도 기록을 한다. 어느 경우든 장부에 기록할 정보를 획득한 사람은 그 정보를 장부를 가지고 있는 모든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정보를 접한 사람은 또 다른 장부 관리자에게 알리고... 그래서 '정미가 설형에게 15만 원을 빌려주다'라는 내용이 마을의 모든 장부에 똑같이 적히고, 서로 대조하여 모든 기록이 동일하다는 것이 확인되어야 이 과정이 끝이 난다. 만약 설형이 장부 내용을 정반대로 예를 들어 '설형이 정미에게 15만 원을 빌려주다'로 변조하려 한다면, 마을에 있는 모든 장부을 모조리 위조해야 한다.

 

이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기에 장부 위조의 위험은 크게 줄어든다. 이처럼 거래 내용을 동일한 장부 여러 개로 분산시켜 기록하고 관리하면 단일 관리자에게 권한을 모두 맡기는 것에 따른 불안도 해소되고 또 기록이 진실성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비유는 실제 블록체인 시스템의 운영과 똑같지는 않지만 데이터의 분산 관리 기술이라는 블록체인의 본질은 보여준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중앙은행을 중심에 둔 중앙집중형 화폐 시스템과는 달리 시스템 참여자들이 각각 독립적인 관리자가 되는 탈중앙 디지털 화폐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가동되는 것을 보자, 대안적 화폐 시스템에 대한 사회저거 상상력에 불이 붙었다.

 

비트코인이 일으킨 활기 속에 조금씩 다른 다양한 디지털 화폐들이 등장했다. 이 디지털 화폐들은 가상화폐, 가상통화 등의 이름을 얻었다가 암호화폐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암호화폐는 2016~2017년 전성시대를 맞는다. 새로운 암호화폐에 대해 투자금을 모으는 ICO(암호화폐 발행)에 수백억 달러가 모이는 성공 사례도 속출했다.

 

암호화폐라는 명칭은 블록체인 시스템에서 생성되고 유통되는 디지털 화폐를 가리키는 용어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그 용어가 반드시 적합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 용어는 온라인에서 이중 지불을 막기 위해 고난도의 암호화 기술을 사용했다는 걸 강조한 것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반 분산형 시스템이 아닌 중앙 집중형 시스템의 관리자(은행 등 기존의 금융기관)들도 당연히 보안에 고난도 암호화 기술을 사용한다. '암호화'를 강조하는 용어가 이 디지털 화폐의 본질을 잘 설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가상화폐나 가상통화라는 명칭도 마찬가지다. '가상'은 디지털 세계가 실제가 아니라고 전제하는데, 그렇게 본다면 은행을 중개자로 하여 이워지는 온라인 송금 거래도 다 '가상'이고 실제가 아니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은행 계좌의 숫자가 디지털 형태를 하고 있다고 해서 실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우리는 디지털화한 데이터를 실제라고 굳게 믿고 경제활동을 하지 않았는가? 암호화폐나 가상화폐보다 적합한 이름을 찾는다면, 중앙집중형 시스템으로 신뢰를 보장하는 법정화폐와 차이에 주목하여 '탈중앙 화폐'라고 부를 수 있겠다.

 

그러나 이것도 안타깝게 모든 암호화폐가 탈중앙적이라고 또 말하기 어렵고, 실은 '화폐'의 기능을 다 하고 있는지도 꽤나 논쟁적이다. 대다수 암호화폐는 화폐로서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지불수단의 기능마저 제대로 수행하니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암호화폐의 화폐로서 기능보다 가치 저장의 기능을 강조하는 '암호자산'이라고 부르자는 사람도 많다.

 

혼동을 줄 수 있는 화폐라는 용어보다 암호자산 또는 디지털 자산이라고 부르자는 제안이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는 꽤 널리 수용되었다. 하지만 암호화폐, 가상화폐, 암호자산 등의 용어는 아직 명확히 정리된바가 없다. 따라서 디지털 세계에서의 형태에 주목하는 암호토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맥락에 따라 암호화폐(화폐성 암호토큰)나 암호자산(투자성 암호토큰)이라고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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