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디지털 경제

부의 가치사슬에 주목하자.

by jmin3 2020. 6. 7.

부의 흐름이 바뀌는 시기에는 그 길목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주체들의 부의 기회를 잡는다. 앞으로 디지털 자산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자산시장에서 가치가 창출되는 연쇄적인 흐름이다. 다시 말해서 디지털 자산시장의 가치사슬에 집중해야 한다. 가치사슬의 핵심 고리를 선점하고, 시장의 표준을 만들어 공급하는 주체가 디지털 자산시장의 새로운 주도자가 될 것이다. 디지털 자산시장의 가치사슬에서 핵심은 무엇인가?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디지털 자산의 가치 형가 작업이다. 디지털 자산 가치를 감정하고, 합리적인 거래 가격을 산정하는 작업이다. 둘째는 자산의 신탁 및 토큰 발행이다.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디지털화하는 것, 즉 거래 가능한 암호화 토큰으로 전환하는 일이다. 셋재는 안전하고 편리한 토큰 거래소의 구축이다. 다양한 디지털 토큰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교환하고, 원화. 달러. 유로 등 법정화페로 환전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 크게 이 세 가지가 디지털 자산시장의 핵심 가치사슬이 될 것이고, 각각의 사슬에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등장할 것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자산 가치 평가와 관련해서 고객을 대신해 자산 백서를 검토하고 투자 자문을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등장한다. 자산 신탁과 토큰 발행에서는 토큰 마케팅과 크라우드 토큰펀딩 등 전문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 토큰 거래에서는 신뢰할만한 토큰 거래 플랫폼들이 경쟁하고, 소비자 친화적인 디지털 지갑 서비스 등도 나올 것이다. 이미 JP모건이나 IBM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가치사슬의 핵심을 장악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도 민간과 정부가 협력하여 미래의 부가 묻힌 이 가치사슬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한편 디지털 자산시장을 둘러싼 제반 환경, 특히 규제 환경을 면밀히 파악하고 현명하게 대응해야 한다. 적절한 규제는 경쟁하는 시장 주체들을 사기와 기만으로부터 보호하고 혁신적 서비스 창출에 집중 투자하게 만들어 사회 전체의 후생을 높인다. 또한 글로벌한 디지털 자산시장의 특징상 국제 차원의 규제 환경이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국제 차원의 중요한 규제로는 암호화페를 이용한 돈세탁 등 일탈 행위를 막기 위한 자금세탁방지 협약, 디지털 개인 정보 보호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유럽 개인정보보호규정 등이 있다. 최근 글로벌 규제의 특징은 암호화페를 화페가 아닌 자산, 즉 암호자산 혹은 가상자산으로 보고 자산 관리와 관련된 기존 법, 제도 안으로 끌어들이려고 한다는 점이다. 토큰경제를 마냥 억누르는 것은 시대 흐름상 불가능하니 정교한게 제도화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규제 가이드라인은 회피해서도 안 되고 회피할 수도 없다. 가이드라인을 정확히 준수하면서 동시에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로 치고 나갈 것이다. 우리나라에스는 부사시가 블록체인 혁신의 견인차 역할을 해주리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왜냐하면 부산시는 2019년 7월 '블록체인 규제 자유투구' 선정되어 2020년부터 관광, 물류, 공공 안전, 지역 화페 분야에서 혁신 서비스 시범 사업을 벌이기 위해 준비중이다. 국제적인 가이드라인 내에서 디지털 자산시장이 어떻게 작동될지, 어떤 비즈니스 모델들이 등장할 수 있을지 가늠해보는 중요한 실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실험들이 성공하도록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2016~2017년 암호화페 붐은 다가오는 시대의 전주곡이었다. 조용히 진행 중인 디지털 자산혁명이야말로 미래 경제의 본편이다. 지금 세계 각국 정부와 대기업, 스타트업들은 블록체인에 기반한 디지털 자산시장의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여기에서는 누가 앞설 것인가? 미래 디지털 경제의 리더 자리를 우리나라도 넘볼 수 있을까? 생각해 보자. 이제 아나로그 머니에서 디지털 머니로 넘어가는 과정을 한번 보자. 암호화페와 블록첸인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암호화페의 전성시대로 갈 앞을 보자. 1915년, 러시아 화가 카지리르 말레비치는 까맣게 칠한 사각형을 하얀 액자에 넣어 전시회장에 걸었다. 작품의 제목은 <검은 사각형>. 관람객들은 어이가 없었다. '이것이 미술 작품이란 말인가?' 제목 그대로 까만 사각형이 전부였지 그 어떤것도 그 무엇도 그 안에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말레비치는 작품을 전시회장에 벽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 상단에 걸었는데, 그곳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에서 이콘(성화)이 걸리는 자리였다. 회화는 사물의 재현이라는 전통에 도전한다는 의미였다. <검은 사각형>은 회화를 어디까지 단순화할 수 있는지, 다시 말해 회화의 절대적인 경계는 어디인지 밀어붙인 작품이었다. 말레비치의 회화는 '절대주의'라고 불렸으며 미니멀리즘의 효시가 되었다. 화페도 절대주의를 적용할 수 있을까? 그 산을 넘으면 더 이상 화페가 아니, 화페의 절대적인 경계는 어디일까? 이는 '화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다. 역사상 최초의 화페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기원전 3000년 경 수메르인이 사용한 '보리화페'이다. 수메르인은 세금을 납부하거나 급여를 받을 때 특정한 크기의 그릇에 보리를 담아 주고 받았다. 로마인들은 소금을 화페로 사용했다. 군인들은 급여 일부를 소금으로 받기도 했다. 라틴어로 소금을 뜻하는 '살라리움'에서 소금의 영어 단어 '솔트'와 급여를 뜻하는 영어 단어 '샐러리'가 나왔다. 화페는 처음에 일상의 유용한 물건중 하나였다. 그러나 화페는 일상적 유용함을 벗어나 교환의 매개 역할만을 하는 물건으로 나아갔다. 주화와 지폐로 말이다. 남태평양 아프섬에서는 '라이'라고 부르는 돌 화페를 사용했는데, 이 돌 화페는 때로 성인의 키보다도 큰 둥근 돌덩어리로, 이것을 직접 주고 받을 수는 없었다. 주민들은 라이를 마을 공터에 세워놓고 소유권의 변동 내역만 표면에 새겼다. '김 씨가 이 돈을 이 씨에게 넘기고 대신 소 한 마리를  받았다.' 이런 식으로 사용을 했다. 이처럼 화페의 본질은 '이것을 교환의 매개로 삼기로 하자'는 '사회적 합의'였다. 사회적 합의를 따른다는 신뢰만 있다면 원활한 이행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가령 쉽게 녹는 얼음덩어리나 구하기 어려운 다이아몬드는 교환의 매개로 삼기는 어려워 화페로 부적합하다. 디지털 화페는 그럼 어떠한가?

'디지털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록체인은 무엇일까?  (0) 2020.06.09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0) 2020.06.08
모든 자산이 변한다.  (0) 2020.06.06
디지털 경제 장애물을 해결? 3  (0) 2020.06.05
디지털 경제 장애물을 해결? 2  (0) 2020.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