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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제

디지털 경제 장애물을 해결? 2

by jmin3 2020. 6. 4.

암호화폐는 스마트 계약 플랫폼으로 진화를 하다. 2018년 스웨덴에서는 부동산 등기 이전을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단 몇 초 만에 완료하는 시범 사업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부동산 등기 이전은 공인된 부동산 중개업자의 중재하에 수많은 거류를 작성하고, 또 계약금을 치르고 서류가 손에서 손으로 전달되고, 잔금을 치르고 마지막으로 열쇠나 또는 키 번호를 전달 받는 그 기나긴 과정을 거쳐야 끝이 났었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도 예외일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데 스웨덴에서는 이 모든 과정을 휴대폰만으로 단 몇 초 만에 처리가 가능했다. 스웨덴에서는 이 모든 과정을 처리에 가능하게 한것은 바로 한층 더 진보된 블록체인 기술인 스마트 계약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스마트 계약이란 무엇인가? 이 스마트 계약 이전, 비트코인은 온라인에서 탈중앙 화폐 시스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비트코인을 바로 '돈'이라고만 여기는 것은 너무 협소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에 기반하여, 다수의 컴퓨터로 지급 결제를 검증하는 분산 컴퓨팅 시스템이다.

 

그런데 기존의 분산 컴퓨팅은 중앙 관리자 역할을 하는 메인 컴퓨터의 운영 지휘휘하에 여러 컴퓨터의 연산, 저장 능력만 빌려다 활용하는데 비해, 비트코인 시스템은 중앙 관리자 없이 모든 참여자가 동등한 권한을 가지고 합의제로 운영되는 '탈중앙 컴퓨팅인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시스템은 다수의 관리자들(컴퓨터들을 말한다.)이 거래를 검증하느라 거래 속도가 한심할 정도로 느리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비트코인 시스템에서는 지급 결제 내역을 기록한 블록 하나가 생성되는 데 대략 10분을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적어도 여섯 개의 블록이 이어져야 기록의 불변성이 확정되기 때문에 거래 청산을 위해서는 길면 한 시간 이상을 대기해야 한다. 탈중앙화라는 철학이 아무리 매력적이더라도 효율성 면에서 중앙집중형 금융 시스템 대신 비트코인 시스템을 사용해야 할 동기가 크니 않은 것이다.

 

그러나 탈중앙 화폐 시스템의 가능성을 크게 도약시키는 혁신이 등장했다. 그것이 바로 스마트 계약이다. 스마트 계약은 거래를 온라인에서 자동와하는 기술이다. 어차피 블록체인 시스템이 일종의 컴퓨터라고 한다면, 전자화폐의 지급 결제 프로그램만 돌려야 할 이유는 없다.

 

거래 프로그램도 돌릴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지급 결제와 거래는 비슷한 말 같이 느껴지지만 다르다. 지급 결제는 거래의 일부이다. 기술적 어려움난 해결한다면 아주 좋은 성과일 것이다. 예를 들어 미정이가 서헌이에게 3만 원을 지불하고 피자 한 판을 사기로 했다고 가정하자.

 

그럼 미정이가 먼저 서헌이에게 3만원을 송금하면 서헌이가 피자 한판을 미정이네 집으로 발송을 하거나, 서헌이가 피자 한판을 발송하면 미정이의 3만 원을 서헌이 계좌로 송금한다고 해보자. 여기서 '3만 원 지급 결제'는 피자 주문 - 결제 - 배송의 과정의 일부이다.

 

미정이와 서헌이의 사이에 벌어진 일은 미정이의 돈과 서헌이의 제품 또는 서비스를 맞바꾸겠다는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계약은 '실행'되어야 하고, 최종적으로 '청산'되어야 한다. 계약의 청산이란, 각자 원하는 것을 갖게 되어 더 이상 계약상 요구할 것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서헌이는 3만 원을 손에 거머쥐면 되고, 미정이는 피자한 판을 받아들면 된다. 비트코인 시스템은 미정이와 서헌이의 피자 거래 과정에서 오직 지급 결제 단계만 처리할 수 있다. 그것은 즉 거래 과정에 존재하는 위험까지 다 해소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미정이 비트코인으로 서헌이에게 3만 원을 보냈는데도 서헌이가 미정이에게 피자를 안 보내거나, 또는 서헌이가 피자를 보냈는데 미정이는 피자값인 3만 원을 지불하지 않고 모른 체 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 계약을 온라인으로 가지고 와, 기술적으로 '청산'을 보장하는 것이 스마트 계약이다.

 

미정이와 서헌이의 3만 원에 피자 한 판을 구매하기로 즉 맞바꾸기로 온라인에서 합의를 한다. 미정이의 3만 원을 온라인상 계좌에 올리면 이 계약은 실행되기 시작한다. 서헌이는 피자를 정성스레 만들어 배송한 다음 '발송완료'를 온라인에 인증한다.

 

배달원이 피자를 미정에게 인도하고 이를 온라인에 인증하면, 그제야 3만 원은 서헌이의 개인 계좌로 입금이 된다. 배달원의 수수료는 정하기에 따라 서헌이가 지불할 수도 있고, 또는 피자 값에 포함이 되어 미정이가 지불할 수도 있다. 여기까지 들으면, 우리가 이미하고 있는 일인데 무슨 대단한 스마트 계약씩이나 되느냐고 말을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우리가 온라인으로 식료품, 의료 기구, 책, 운동 도구 등을 주문할 때 구매자와 판매자는 이런 식으로 연결되어 '믿고' 거래하는데, 여기에는 플랫폼 기업이 중개자로서 중간에 끼어 있다. 중개자는 '에스크로'라는 방식으로 구매자의 구매 대금을 받아놓고, 판매자의 제품 배송이 완료되면 일정한 수수료를 떼어내고 그 나머지 대금을 판매자에게 이체를 한다.

 

이것이 혁신이 되려면, 완전한 탈중앙 방식으로 스마트 계약을 실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탈중앙 스마트 계약이 이루어진다면. 아마존이나 알라딘 또는 G마켓 등 온라인 중개자를 두지 않고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수수료가 크게 낮아진다. 앱을 거래하는 중개 플랫폼인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에흘레이는 수수료로 앱 판매 금액의 약 30%를 가져간다.

 

아마존은 판매가의 15%를 수수료로 떼어간다. 이를 개인 대 개인 직거래, 구매자와 판매자의 직거래로 바꾸면 가격을 크게 떨어뜨리면서 양쪽 모두 이익을 본다. 다음으로 경제적 자원을 훨씬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앞에서 소개한 스마트 계약으로 부동산 중개자 없이 부동산 매매나 임대가 이뤄진다면 시간과 비용면에서 대폭 줄어들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계약에 필요한 '신뢰'를 중간 관리자 또는 중개인에게 의지하는 대신 다수가 참여하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스마트 계약의 개념은 1994년에 닉 재보가 처음으로 제시했으나 당시에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부족했다.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 컴퓨팅으로 스마트 계약을 구현하면, 사람의 개입이 일체 없이 컴퓨터 알고리즘만으로 작동하는 진정한 자동화 플랫폼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스마트 계약으로 계약의 이행과 청산을 자동화하고, 블록체인에 계약 내용 데이터를 기록하면, 계약은 공증되고 불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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