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디지털 경제

자본의 끝은?

by jmin3 2020. 8. 28.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전체 국민소득에서 인적 자본인 노동이 차지하는 비중과 물적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 사이에 역사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해오던 부문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1년 경제학자 수전 플렉과 존 글레이저 그리고 숀 스프레이그가 미국 노동통계국의 <월간 노동 리뷰>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1947년부터 2000년까지 노동 점유율은 평균 64.3퍼센트였다. 노동 점유율은 지난 10년 동안 계속 감소해서 2010년 3분기에 가장 낮은 57.8퍼센트까지 떨어졌다. 텍사스에서 새로운 맥 프로를 생산하기로 한 애플의 결정을 포함해서 해외로 이전했던 생산을 본국으로 되돌리려는 최근의 생산시설의 회귀의 움직임도 이러한 추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경제적으로 존립하기 위해서는 이 새로운 국내 생산시설들도 고도로 가동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경제학자 루카스 카라바부니스와 브렌트 니만은 중국과 인도, 멕시코를 포함한 조사 대상 59개국 가운데 42개국에서 GDP에 대한 노동 점유율이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기술했다. 자신들의 조사 결과에 관한 설명에서 저자들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이러한 현상의 주요 동인임을 밝히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로 정보 기술과 컴퓨터 시대의 발전에 따른 투자 상품의 상대 가격 하락이 기업들로 하여금 노동에서 자본으로 이동하게 했습니다. 낮은 투자 상품 가격이 노동 점유율 하락의 절반 가량을 설명해줍니다.' 그러나 국민소득에 대한 자본 점유율이 계속 증가해왔다고 하더라도 자본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나타나면서 미래에는 이러한 경향이 계속될 수 없는 위험에 놓일 수도 있다. 이런 새로운 도전은 되살아난 노동 부문이 아니라, 자본 부문 내에서 점점 더 중요성을 띠는 디지털 자본으로부터 오는 도전이다. 자유 시장에서 가장 큰 프리미엄은 가장 희소한 생산 투입 요소의 몫으로 돌아간다. 소프트웨어와 로봇 등의 자본을 싸게 복제할 수 있는 세계에서는 전체적으로 이런 요소들은 더 많이 사용하더라도 할계비용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자본이 낮은 한계비용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자본이 낮은 한계비용으로 추가됨에 따라 기존 자본의 가격도 실제로 내려가게 된다. 말하자면, 기존 공장들과는 달리 많은 유형의 디지털 자본은 매우 저렴하게 추가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는 추가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복제해서 배포할 수 있다. 그리고 무어의 법칙(컴퓨터 마이크로 칩이 용량이 18개월마다 끈임없이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변형 이론이 지배하는 많은 컴퓨터 하드웨어 요소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해서 빠르게 더 싸지고 있다. 요컨대, 디지털 자본은 풍부하고 한계비용이 낮아서 거의 모든 산업에서 그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생산이 더 자본 집약적으로 된다 하더라도 자본가들이 전체적으로 얻는 보수는 항상 노동보다 계속 늘어난다고 볼 수는 없다. 그 몫은 생산과 유통 그리고 관리 시스템의 구체적인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보수는 어떤 생산 투입 요소가 가장 희소한가에 달려 있다. 디지털 기술이 늘어나는 일자리를 위한 저렴한 대체재를 만드러낸다면 노동자가 되기에는 적합한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 그렇지만 디지털 기술이 점점 자본도 대체를 한다면 모든 자본주 역시 커다란 이익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같이 가져봐야 한다.

'디지털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지털 경제학  (0) 2020.08.30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0) 2020.08.29
세계를 지배하는 질서  (0) 2020.08.27
4차 산업혁명의 파급  (0) 2020.08.26
고마운 로봇  (0) 2020.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