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디지털 경제

토큰경제는 이익을 공유하다.

by jmin3 2020. 6. 16.

대중적인 과학자 스티븐 펑커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가 존재한다고 역설하는데, 토큰경제에 깔린 생각도 같다. 우리는 본성적으로 타인과 협동을 하기 원한다. 그러나 협동이 잘 이루어 질수 없다고 판단할수록 인간의 또 다른 본능인 이기적인 경향도 강해진다. 관건은 협동에 따른 이익이 각자에게 원활하게 분배되도록, 협동으로 얻는 이익이 협동에 드는 비용보다 항상 크도록 경제 시스템에 설계하는 것이다. 블록체인과 토큰은 이 시스템의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페이스북의 야심과 또 리브라의 프로젝트를 살펴보려 한다. 비트코인이 등장 이후 조금씩 다른 프로그램을 내세운 암호토큰들이 출현을 하고 있다. 2019년 말, 전 세계 토큰 종류는 4,000개가 넘는다. 이는 글로벌 화페의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 기대에 편승한 사기성 토큰이 그만큼 또 많다라는 뜻도 같이 있다. 전문가들은 현존하는 암호화페의 70퍼센트는 무의미하거나 미래에 가치를 창출할 전망이 없다고 판단한다. 수많은 암호화페가 쏟아지고 실패한 과정은 암호화페가 현실 경제에서 자리를 잡기가 그만큼 어려움을 보여주는 과정이었다. 성배를 찾으로 모험을 떠난 기사가 목적지를 앞두고 세 가지 난제에 부딪히듯, 암호화페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도 디지털 경제의 중추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높은 날중앙화, 높은 보안성, 높은 확장성이다. 이 세 가지는 하나를 해결하면 다른 것은 더 어려워지는 관계에 있어 '트릴레마'라고도 부른다. 즉 보안성을 높이려면 시스템 진입 문턱이 높아지고, 진입 문턱이 높아지면 다수가 사용할 수 없으니 확장성이 떨어진다. 여기에 탈중앙화에 치중하면 거래 속도가 떨어지고 거래 수수료가 증가하는 등 탈중앙화를 통해 기대라는 이익이 사라진다. 하지만 탈중앙화가 안 되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페는 법정화페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굳이 덜 편리한 암호화페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암호화페에 대중의 관심이 몰린 것이 암호화페의 대중화에는 도리어 악재로 작용했다. 대중의 관심은 암호화페 가격을 급상승시켰는데, 이런 극단적인 가격 변동성 때문에 암호화페를 화페로 사용하기는 더 힘들어졌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시간속에 2016~2017년 가격이 100배 가까이 상승했고, 2018년에는 80퍼센트나 하락을 했다. 자고 나면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화페를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블록체인이 데이터 위변조에서 안전하다는 믿음에도 구멍이 있다. 데이터 분산 관리 기술인 블록체인 자체는 해킹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중앙집중형 방식으로 관리되는 암호화페 거래소는 해킹이나 범죄에 취약하다. 거래소를 통하나 거래가 대부분인 현 상황에서 거래소가 번번히 해킹되는 마당에 블록체인이 완벽하게 안전하다고 말을 하기는 민망한 이유다. 2016~2017년의 전성시대가 지나고 암호화페의 전망은 다시 한풀 꺾이는 듯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람들도 암호화페 프로젝트에 경계심을 보였다. ICO에 몰리던 투자 금액도 확연히 줄었다. 그런데 2019년 암호화페의 새로운 국면이 시자고디는 것 아이냐는 기대가 피어 올랐다. 비트코인이 지향한 글로벌 디지털 화페의 지위를 노리는 새로운 암호화페 구상 출현을 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페이스북이 야심체게 준비를 하는 암호화페 '리브라'가 그 주인공이다. '누군가에게 돈을 보내는 것이 애플리케이션이나 메신저로 사진 보내는 것만큼 쉬워야 한다.' 2019년 6월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를 공개한 자리에서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가 한 말이다. 그의 말은 리브라의 핵심 내용을 보여준다. 기브라는 페이스북 계정만 있으면 세계 어디로든 돈을 보낼 수 있고, 어디서든 지불을 할 수 있으며 P2P대출도 받을 수 있는 암호화페다. 리브라는 천칭 저울을 뜻하는 라틴어로, 로마 시대에는 무게의 단위로 쓰였다. 8세기 말 신성로마제국을 세운 샤를마뉴 황제는 은 중심의 화페제도를 만들면서 로마의 유산을 계승한다며 은의 무게 단위로 리브라를 사용했다. 비슷한 시기 잉글랜드 왕국도 은 중심의 화페제도를 만들고 신성로마제국의 리브라를 차용해 화페 단위로 삼았다. 현재 영국 파운드화의 단위도 이런 역사에서 비롯되었다. 페이스북의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첫째. 리브라는 빠르면 2020년에 출시가 가능하다. 둘째. 리브라는 달러, 엔, 유로, 파운드 등 주요 법정화페로 지급준비금(reserve)를 만들고, 이와 연동하여 공급한다. 이를 통해 리브라의 가치를 안정시킨다. 셋째. 리브라는 전자지갑 '칼리브라(calibra)'를 연결하는 시스템으로 작동되며, 칼리브라 시스템은 페이스북과 분리된다. 넷째. 최소 1,000만 달러씩 자본금을 출자한 기업 및 기관들과 리브라 협회(association)를 구성하고, 협회 내에 블록체인에 기반한 탈중앙적 시스템을 운영한다. 다섯째. 리브라는 국제사회 및 각국의 금융 규제를 충실히 준수한다. 여기까지 보면 리브라는 누구나 사용자로 참여할 수 있으나 관리자는 엄격하게 선별된 회원으로 제한하는 개방형. 제약형 블록체인이다. 즉 리브라의 탈중앙성은 리브라 협회를 구성하는 기업과 기관들 간에만 해당이 된다. 암호화페의 약점인 심각한 가치 변동성 문제에 대해서는 리브라는 지급준비금 방식으로 해결하겠다고 말을 한다.

 

'디지털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호토큰, 화페에서 자산으로  (1) 2020.06.18
리브라.. 신뢰성은?  (0) 2020.06.17
탈중앙 토큰경제  (2) 2020.06.14
은행 없는 은행 서비스.  (0) 2020.06.13
암호화폐, 디지털 경제와 연결성  (0) 2020.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