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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제

피하기 어려운 사물인터넷

by jmin3 2020. 8. 4.

현재 사물인터넷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해도, 이처럼 오랜 갈등 끝에 새 버전이 등장하는 바람에 실현하는 데 그만큼 제한을 받고 있다. 1980년대에 인터넷은 메인프레임 컴퓨터와 연결되어 있는 중앙 시스템인 비트넷이라는 네트워크와 경쟁을 했었다. 메인프레임의 구매비용이 엄청나게 비쌌기 때문에 그만큼 비트넷의 성장은 제한되었다. 즉 개인용 컴퓨터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이 더욱 이치에 맞는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인터넷이 성공을 일궈냈고, 비트넷은 1990년대 초가 되자 더는 사용하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오늘날 비슷한 양상의 전투가 사물인터넷과 소위 사물비트넷이라는 방식 간에 벌어지고 있다. 중요한 차이첨은 정보가 저장되는 위치에 있다. 즉 고유 IP 주소가 스마트 기기에 저자오디는 것인지 아니면 인턴세으로 사설 표준 제어기에 연결된 간단한 기기에 저장되는 것인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혼란스러운 점은 후자의 구현이 그 자체로 사물인터넷의 일부분을 차지하는 특성으로 자주 거론이 된다는 점이다. 인터넷과 비트넷에서 본 경우와 마찬가지로, 두 모델 사이의 차이점은 결코 의미론적인 부분이 아니다. IP를 네트워크의 최종단으로 확장하는 작업은 네트워크의 끝단인 사물에 일대 혁신을 가져온느 일이다. 그러나 장치를 인터넷에 간접적으로 연결하게 된다면, 장치를 활용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전기를 발생기키고 제어하며 소비하는 모든 것을 네트워킹으로 연결하는 '스마트 그리드'란 용어의 사용에서도 상반되는 의미가 나타난다. 스마트 그리드의 목표는 최대 사용 시간대의 사용량을 지능적으로 제어하는 것이다. 또한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차등 요금을 적용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다수의 작은 재생 가능 자원에서 얻은 전력을 스마트 그리드로 환원해 결국 발전설비의 수요를 줄이는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그다지 '스마트'하지 않은 공공설비 중심의 이러한 기능들은 모두 중앙에서 제어하는 체계인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인터넷 중심의 접근방식에서는 중앙에서 제어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스마트 그리드 장비의 분산 특성이 주는 장점 덕분에 인터넷 개발자는 전력 절감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파워 그리드의 온라인화 추진에는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도 분명 제기된다. 그런데 중앙 제어는 오히려 이러한 문제를 한층 극대화할 수 있다. 인터넷의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페쇄형 보안이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보안을 빌미로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비밀에 부치는 시스템은 외부자가 점검하고 비판하도록 허용하는 시스템보다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통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 개방형 프로토콜과 프로그램은 많은 전문가 커뮤니티가 참여한 개발과 데스트의 산물이다. 과거에서 얻는 또 하나의 교훈은 보안의 가장 보편적인 약점이 기술에 있지 않고 사람에게 있다는 점이다. 시스템이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그 시스템에 접근하는 사람은 고의든 우연히든 항상 오류를 일으키게 마련이다. 이처럼 중앙 제어 방식은 분산 시스템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취약성을 지니고 있다. 보안의 반대편에는 프라이버시가 있다. 프라이버시는 사물인터넷에서 보호될 수 있다. 오늘날 사물 영역을 제외한 인터넷의 프라이버시는 암호화를 통해 보호되며, 실제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최근 개인정보의 대량 유출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고객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데 실패한 탓인지, 해커가 강력한 보호망을 뚫은 탓은 아니다. 암호화가 개인 장치의 수준까지 확장되면서, 이러한 장치의 소유자들은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한 새로운 종류의 제어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절대적인 기준에 따라 무조건 비밀을 유지하기보다 공유된 정보의 가치에 따라 등급을 매길 수도 있다. 즉 사용자는 자기 집의 사물에서 나오는 인터넷 데이터에 대해 그 데이터를 사유화하기 위해 방화벽을 설치할 수도 있고, 또 남과 공유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식기세척기를 전력 사용이 뜸한 시간대에만 사용할 때 할인을 해주는 방식으로 전력을 공공기관에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허용할 수도 있다. 또는 사용자가 건강보험사에 데이터를 공유하는데 허용하는 대신, 건강보험사는 사용자에게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할인가에 제공을 해 줄수도 있다. 인터넷이 최초로 등장한 이후에 그 규모와 속도는 10의 9승 만큼 성장을 했다. 이러한 성장은 개발자들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인터넷이 이만큼 성장했다는 자체가 개발자들의 통찰력과 비전이 적중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성장을 주도해온 인터넷의 폭발적인 사용은 훨씬 놀랄 만한 상황이다. 이는 원래부터 계획이 되고 계획을 했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예상을 할 수 없는 용도에 대해 닫아두지 않고 여지를 남겨둔 개방 아키텍처가 일궈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사물인터넷의 차후 비전도 이렇게 현재의 모습에 확실히 가려져 있다. 그러나 인터넷의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사물인터넷이 확장성이 있고, 견고하며, 안전하고, 혁신을 독려하는 방향으로 발전을 해나가야 한다는 점은 알아야 한다. 인터넷을 정의하는 속성은 네트워크 간의 연동이다. 이것은 지리적이고 기술적인 경계를 뛰어넘는 정보의 전달을 의미한다. 사물인터넷 덕분에 이제 정보가 데스크톱과 데이터 센터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의 모든 사물을 한데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역설적이게도 기술이 일상과 정교하게 통합이 될수록 눈에는 더 잘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인터넷의 미래는 문자 그대로 인터넷이 현실로 녹아들어 둘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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